옆자리

분류없음 2018.03.12 03:48 |
서로 다리를 엮어 일단은 없는 보금자리를 만들고, 그 자세로 처음 그대로 앉아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서로 무너지지 않음을 매일 확인하며 버티어 나가는 것. 그리고 그 매일을 통해 더 강해져 가지만 도장 하나 찍기 전엔 언제든 실수하면 당장이라도 끝나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, 매일 먹고 싶은, 달콤한데 매운 고추냉이 사탕 목걸이. 멈추어두고 싶은 영원 같은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아직은 짧다면 짧았을
믿음. 6개월치의.
정신이 번쩍 들고, 잡음이 잦아들었다.
나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는 금방 알게 되었다. 고작 그 두 달 동안 너무도 지독한 늪에 빠져들었다 나왔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와 안심이 한차례 아침을 휩쓸고 지나갔다.

다신 믿음을... 날려먹지 않겠다 다짐했다. 그래서 매일 아침 미어지는 마음은,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을 지금이라면 당장 다 쳐낼 굳은 의지로 새벽에 깨어난다.
낮에도 여러모로 계속되는 고민. 많은 것들이 그 칼날 사이를 핀볼게임처럼 오간다. 가겠노라 장담했던 약속들, '언젠가'로 남아 있는 만남들, 같이 할 수 없는 것들. 대부분은 사실 우리를 앞에 두고 나면 포기하기 어렵지 않아서, 시간을 두고 점차 많이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.

그러니 처음부터...라는 마음으로.
다시 너에게, 나에게 믿음을. 그리하여 이 무형의 연대가 다시 강해질 수 있도록. 다시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, 내가 집에 갈 때, 잠시 떨어지게 될 때, 자기 전에, 그 말을 들을 수 있기를. 듣지 못해 미어지는 내 사소한 마음은 접어두고, 우선 그대가 편안해지기를. 그때까지도 그 이후로도, 계속 노력할테니까.

- 그러고 나서 갑자기 13일에 결정하자는 그 말이 떠올랐다. 왜 급작스럽게 이렇게 모골이 송연해지는 걸까. 아닐... 거야. 나는 항상 틀린 예측을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경우의 때는...
Posted by 믹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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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. 3. 11

일상 2018.03.11 21:43 |

내가 당신을 들여다 보고 싶은 만큼이나 당신도 여길 보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.


당신이라고 나지막히 불러본다.

Posted by 믹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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